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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브레멘- 똑같은 하늘 아래지만 완전히 다른 공기를 맡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느낀다.
오늘은 글을 상투적으로 써보기로 했다 - 이런 일이 흔치는 않을것 같아서. 20년간 살아온 집을, 역시 20년간 살아온 도시를, 그리고 22년간 살아온 나라를 떠난다. 내가 기억하는 집은 이곳뿐이었으며, 내가 기억하는 고향은 이곳뿐이며, 내가 기억하는 조국 또한 이곳뿐이다. (고향이든 나라든 어디로 도망가지야 않겠지만, 이 집을 영영 떠나야한다는 것은 아쉽다. 낡은 집이었지만, 지난 20년간 오직 내게는 이 집 뿐이었는데-)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잠시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다. 이것이 잠시가 될지, 아니면 기약할 수 없는 세월이 될지는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 언젠가는 알 수 있겠지만. 잘 있거라, 정든 곳이여! 잘 있으라, 정든 사람들이여! 머나먼 곳을 바라보며, 그것이 틀린 선택이 아니라 애써 믿으며, 나는 잠시 떠난다. Auf Wiedersehen! ![]() - 카스퍼 다비트 프리드리히 Casper David Friedrich,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 Der Wanderer über dem Nebelmeer, 1818.
![]() 1946. 8. 6 ~ 2009. 5. 23
재임기간 2003. 2. 25 ~ 2008. 2. 24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 혁명의 독수리, 로자 룩셈부르크.
그 누구보다도 가장 진정한 사회주의자, 인간을 사랑했던 순수한 휴머니스트. 서거 90주년, 그녀를 추모하며. 1871. 3. 5 - 1919. 1. 15
1924년 이후 바이마르 공화국 의석분포
역사 밸리에 바이마르 공화국의 의석 변화가 나온 김에, 역대 내각의 변천사를 써보았습니다. 이 시기에 관심이 많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저 역시 "어째서 진보적인 헌법을 가졌으며 높은 교육 수준의 국민을 지닌 민주 공화국이 왜 공공연히 야만성을 드러내었던 히틀러에게 권력을 넘겨주어 파국을 초래하였나?" 가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나치의 패망 이후 지난 60여년간 수없이 논의된 바, 그 이유는 여러가지에 근거하고, 그것은 차후에 적어보고자 합니다.) 역사상 민주공화국의 행보와 파멸로써, 바이마르 공화국만큼 반면교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의 역사를 시리즈로 계획해서 진행합니다. 일단 첫번째로 역대 내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14년의 짧은 시기동안 몇년간의 안정기를 제외하면 극심한 정국의 혼란을 겪었고, (18~23년 사이엔 공화국이 양 극단의 공세로 생존 자체의 위협을 받았고, 30년부터는 나치의 득세가 이루어짐) 이는 14년간 내각이 20차례나 변화한 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정당이 난립하여 단독적으로 권력을 창출한 정당 없이 여러 정당의 연정만이 계속되었죠.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주요정당은, (이념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하의 정당입니다. 공산당(KPD) 독립사회민주당(USPD) 사회민주당(SPD) 민주당(DDP) 중앙당(ZP) 인민당(DVP) 민족인민당(DNVP) 그리고, 이 모든 정당을 무의미하게 만들 민족사회주의노동자당(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 그간 국가사회주의라고 번역되었으나 최근 학계의 추세는 민족사회주의로 번역한다)이 등장합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주요 정당에 대해선 차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리고 이하 편의상 경어 생략합니다. 존대를 쓰면 보기는 좋은데 문장이 너무 길어지니...) * 제헌의회가 바이마르에서 소집된 관계로 흔히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지칭되나, 본래 바이마르 공화국의 정식 명칭은 독일 국가(Deutsches Reich- Reich는 흔히 제국으로 번역되나, 제국으로 번역되기엔 너무 사용범위가 광범위하여 부득이 국가라 하였다.) 이다. 공화국의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에버트(Friedrich Ebert)와 파울 폰 힌덴부르크(Paul von Hindenburg) 두 사람이다. 내각책임제의 일반적인 대통령과 달리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의 권한은 이른바 '대리 황제'라고 불리울 정도로 막강하였으며, 임기는 7년에 중임 제한이 없었다. 특히 공화국의 마지막 3년은 힌덴부르크가 지명한 총리가 대통령 긴급명령권에 의존하여 정무를 집행할 정도였다. (이하 편의상 알파벳도 생략합니다. 고유명사마다 붙이면 끝이 없을것 같아서.) 프리드리히 에버트 - 독일 제국 마지막 재상이자 바이마르 공화국 초대 대통령. (재임 1919.2.11 - 1925. 2.28)1918년 11월 9일 다수파 사회민주당 -당시 사회민주당은 독일의 전쟁지속을 지지하는 사회민주당과 즉각 강화를 제창하는 독립사회민주당으로 분열되어 있었다- 의 지도자로 재상 막스 폰 바덴 공에게 권력을 인수받았다. 그러나 재상 취임 하루 만에 혁명이 일어나 공화국이 선포되었고, 1월까지 계속되었던 독일 혁명의 와중 속에 러시아식 혁명을 두려워했던 에버트는 군부와 손잡고 혁명을 부르짖는 좌파를 무자비하게 진압하며 혁명을 방지했다. 제헌의회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1925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병사했다. 파울 폰 힌덴부르크 - 독일 제국 육군 원수이자 바이마르 공화국 2,3 대 대통령. (재임 1925.5.12 - 1934.8.2) 제정 독일의 장군으로서 1차세계대전 초기 탄넨베르크 전투(1914)에서 8군 사령관으로서 러시아군을 대파하며 -사실 이 전투의 실질 공로자는 참모장 루덴도르프 소장과 작전참모 호프만 중령이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1916년부터 독일 군부의 수장으로서 실질적인 군부독재를 단행하였으나 -이 역시 실질적인 권력자는 루덴도르프였다- 독일의 패전을 면치 못했다. 공화국 수립 이후에도 공공연히 군주제의 복고를 지향했으나 우파의 추대와 지지로 얻어 2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3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의 당선을 두려워한 좌파(독자후보를 낸 공산당 제외)까지도 힌덴부르크를 지지하였다. 그러나 힌덴부르크는 결국 권력을 히틀러에게 넘기는데 동의하여 바이마르 공화국의 사망신고서에 서명하였다. 바이마르 공화국 역대 내각 1. 필리프 샤이데만(사회민주당) 내각 1919.2.13 - 1919.6.20 (사회민주당, 중앙당, 민주당 연정)바이마르 헌법 발효 이후 최초의 내각. 사회민주당이 제헌의회 선거에서 37.9%를 득표하며 제1당이 되었으나, 자유주의 - 중도 우파 성향의 가톨릭 중앙당과 민주당을 연정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헌법 제정과 정부 수립에 있어서 많은 양보를 하였다. 초대 내각은 베르사이유 조약의 가혹함에 반대하여 사퇴하였다. 2. 구스타프 바우어(사회민주당) 내각 1919.6.21 - 1920.3.26 (사회민주당, 중앙당, 민주당 연정)베르사이유 조약 체결이라는 인기 없는 임무를 맡게되어 극우파의 표적이 되었다. 제정 복고를 꿈꾸는 극우파가 카프 반란 -카프를 수반으로 한 우익 폭동- 을 일으키자 베를린을 버리고 피난하였다. 카프 반란은 노동자의 총파업으로 저지되었으나 내각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였다. 3. 헤르만 뮐러(사회민주당) 1기 내각 1920.3.27 - 1920.6.8 (사회민주당, 민주당 연정) 베르사이유 조약을 체결한 외무장관 뮐러가 바우어 내각의 사퇴 이후 6월 총선까지 내각을 이끌었다. 4. 콘스탄틴 페렌바흐(중앙당) 내각 1920.6.25 - 1921.5.4 (중앙당, 민주당, 인민당 연정)최초의 중앙당 내각. 사회민주당을 배제한 최초의 비(非) 사민주의 내각이기도 하다. 전쟁 배상금 문제를 놓고 연합국 측에 끌려다녔다는 비난 끝에 사퇴하였다. 5. 요제프 비르트(중앙당) 1기 내각 1921.5.10 - 1921.10.22 (중앙당, 사회민주당, 민주당 연정)오버(상부)슐레지엔을 폴란드 -독일과 폴란드의 국경분쟁지역. 본디 폴란드령이었으나 18세기 프로이센이 점령하였었다. 국민투표 끝에 특히 공장지대인 오버슐레지엔이 폴란드령이 됨- 에 너무 많이 내줬다는 비난 끝에 사퇴하였다. 6. 요제프 비르트(중앙당) 2기 내각 1921.10.26 - 1922.11.14 (중앙당, 사회민주당, 민주당 연정) 4일 만에 새 내각을 구성하였으나 전쟁 배상금 문제로 인하여 사퇴하였다.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은 라팔로 조약을 체결하였으나, 이를 주도한 외무장관 발터 라테나우는 극우파에게 암살당하였다. 7. 빌헬름 쿠노(무소속) 내각 1922.11.22 - 1923.8.12 (중앙당, 민주당, 인민당, 바이에른 인민당 연정)프랑스-벨기에 군의 루르 지방 점령, 그리고 가속화되는 심각한 인플레로 인한 재정파탄이 일어나 사퇴하였다. 금식한 경제 위기 속에서 전국이 파업과 소요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 8. 구스타프 슈트레제만(인민당) 1기 내각 1923.8.13 - 1923.10.4 (인민당, 사회민주당, 중앙당, 민주당 연정)전국적으로 공산당의 영향력이 커졌다. 특히 공산당이 작센과 튀링겐 주 정부를 장악하자 1기 내각은 사퇴하였다. 각지에서 노동자들이 봉기하였고, 독일에서 공산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이른바 "독일의 10월"). 9. 구스타프 슈트레제만(인민당) 2기 내각 1923.10.6 - 1923.11.23 (인민당, 사회민주당, 중앙당, 민주당 연정) 공산당이 봉기를 포기하며 극좌에 의한 이른바 "독일의 10월" 위기는 벗어났지만, 극우 나치당의 "뮌헨 맥주홀 폭동" 도발과 프랑스 점령하의 루르-라인 지방이 분리독립을 꾀하는 등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11월 중순의 통화안정책[이른바 렌텐마르크]으로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나 의회의 불신임으로 사퇴하였다. 10. 빌헬름 마르크스(중앙당) 1기 내각 1923.11.30 - 1924.5.26 (중앙당, 민주당, 인민당, 바이에른 인민당 연정)11. 빌헬름 마르크스(중앙당) 2기 내각 1924.6.3 - 1924.12.15 (중앙당, 민주당, 인민당 연정) 정치-경제적으로 위기에 몰렸던 공화국이 통화 안정책 이후 안정세를 찾기 시작하였으며, 전쟁배상금에 대한 도스 안을 수락하였다. 위기가 안정된 24년부터 대공황이 발생하는 29년까지를 바이마르 공화국의 '황금기' 라고 부른다. 12. 한스 루터(무소속) 1기 내각 1925.1.15 - 1925.12.5 (중앙당, 인민당, 바이에른 인민당 연정)13. 한스 루터(무소속) 2기 내각 1926.1.20 - 1926.5.12 (중앙당, 민주당, 인민당, 바이에른 인민당 연정) 로카르노 조약을 체결하여 서유럽 열강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독일이 국제연맹에 가입하게 되어 국제적 지위가 안정되었다. 1925년 에버트의 후임으로 힌덴부르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4. 빌헬름 마르크스(중앙당) 3기 내각 1926.5.16 - 1926.12.17 (중앙당, 민주당, 인민당, 바이에른 인민당 연정)15. 빌헬름 마르크스(중앙당) 4기 내각 1927.1.29 - 1928.1.12 (중앙당, 국가인민당, 인민당, 바이에른 인민당 연정) 대규모의 외국자본(특히 미국)이 유입되고 생산력이 급등하여 경제위기가 완전히 극복되고 사회, 문화적으로 신시대를 맞이하는 등 바이마르 공화국이 연락륙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16. 헤르만 뮐러(사회민주당) 2기 내각 1928.6.28 - 1930.3.27 (사회민주당, 중앙당, 인민당, 민주당 연정)전쟁배상금에 대한 영 안이 확정되어 배상의무도 거의 사라지고 이제 바이마르 공화국은 안정기에 접어든듯 하였다. 그러나 1929년 대공황의 타격이 독일에 밀어닥치자, 외국자본에 의존하던 독일 경제는 한 순간에 붕괴하였다. 해직 노동자의 실업수당 인상 문제를 놓고 정당 간의 불협화음 끝에 사퇴하였다. 뮐러 내각은 의회주의에 기반한 마지막 내각이다. (또한 놀랍게도 뮐러 2기 내각의 재임기간 1년 9개월은 바이마르 공화국 사상 가장 긴 재임기간이다!) 17 . 하인리히 브뤼닝(중앙당) 1기 내각 1930.3.30 - 1931.10.7 (대통령 내각)대통령의 지명으로 수립된 브뤼닝 내각은 의회내 소수세력임에도 불구하고 헌법 48조에 의거한 대통령 긴급조치권을 남발하며 국정을 수행하였다. 대공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핍 경제 정책을 실행하였다. 18. 하인리히 브뤼닝(중앙당) 2기 내각 1931.10.9 - 1932.5.30 (대통령 내각)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브뤼닝의 내핍 경제정책은 실패하였다. 정치적으로 중도파가 몰락하고, 양 극단, 공산당과 특히 나치당이 비약적으로 신장하였다. 힌덴부르크가 히틀러를 꺾고 대통령에 재선되었으나, 힌덴부르크는 브뤼닝을 불신임하여 물러나게 하였다. 브뤼닝 내각의 사퇴와 함께 바이마르 공화국은 사실상 종말을 맞이하였다. 19. 프란츠 폰 파펜(무소속) 내각 1932.6.1 - 1932.11.17 (대통령 내각)7월 총선에서 나치당이 1700만표를 얻어 288석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제1당이 되었다. 힌덴부르크의 측근 슐라이허의 계획으로 파펜이 총리가 되었으나, 귀족 출신 파펜은 공공연한 공화국 반대자였다. 바이마르 공화국을 무너트리고 권위주의적인 체제로 이행하고자 나치와의 협력을 모색했으나 히틀러는 연립내각을 거부하였다. 슐라이허와의 불화로 사퇴하였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파펜은 히틀러와 손잡는다. 20. 쿠르트 폰 슐라이허(무소속) 내각 1932.12.3 - 1933.1.28 (대통령 내각)11월 총선에서 나치당의 상승세는 한풀 꺾이고 오히려 공산당의 지지율이 상승하였다. 이에 히틀러는 태도를 타협적으로 변화하였고, 이런 히틀러를 자신들의 '일시적인 위기 관리인'으로서 쉽게 다룰 수 있다 오판한 지배 세력은 파펜의 주선으로 히틀러와 손잡는다. 슐라이허는 권력을 넘겨주지않기 위해 마지막 타협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히틀러는 후겐베르크의 국가인민당과 연립하여 정권을 잡는다. ![]() - 1933년 1월 30일, 히틀러가 총리에 취임하여 총리 관저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하는 군중의 모습 - 히틀러의 최측근, 악명높은 선동가 괴벨스는 히틀러가 총리에 취임하는 날, "일개 상병이 호엔촐레른 왕가와 합스부르크 왕가를 계승하다니, 이것은 기적이 아닌가?" 라며 감격하였다. 그러나 이제 누군가의 감격과 열광은 누군가의 수난과 고통이 될 것이었다. 극우난동꾼에 불과했던 히틀러는 이제 합법적인 국가지도자였다 - 독일은 스스로 파멸의 길을 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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